누가 보기에는 제가 무진장 게을러보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제가 바로 저를 그렇게 보고 있죠. 누군가들은 모두에게 그렇듯 남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살피기에 더 여념이 없을테니 제가 게으른지 어떤지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나름대로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우울증약을 한 세트 털어넣고, 커피 빨고, 하루를 어떻게든 빡세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죠. 그리고 글을 보내거나, 영상을 만듭니다. 1일 1글 1영상을 진행하려했으나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나 영상을 만드는 것이나 제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는 않더군요. 이 짓을 하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에 대한 명확한 답이 오지 않아서 더 그런 것도 같습니다.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거죠.
글 하나 보낸다고, 조회수도 안 나오는 영상 하나 만든다고 무슨 '답'이 나올까 싶은 겁니다.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더 뒤쳐질 것 같다는 조바심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월급을 받으면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데, 지금의 저는 이렇다할 경력을 쌓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최근에는 펄어비스라는 게임회사에 인턴을 지원했다가 떨어졌고, 넷마블네오라는 회사에는 인턴을 지원한 상태입니다. 추가로, 게임엔진 중에는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라는 엔진이 대표적인 놈들인데, 유니티라는 게임엔진에 대해 6개월동안 강의해주는 걸 국가가 지원해주는 게 있어서 여기에도 일단 지원을 한 상태죠. 나이 때문에 인턴에서 안 뽑아주니, 기술이라도 배우면 뽑아주지 않을까 해서 배워보려는 겁니다. 지금 제 꿈 중 하나는 무조건 게임사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제가 조급한 이유가 단순히 우울증 때문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우울증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의욕도 빨리 사그라들긴 하지만, 나이가 주는 압박감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이제 생일이 지나서 윤석열 나이로 해도 35살이 되는데,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쌓아놓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막상 지나오니 별 게 없어보입니다. 헬조선 늬우스라는 미디어는 예전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고, 일간 박현우는 제 딴엔 열심히 했지만, 이걸 커리어로 봐주는 언론사들이 없어서 이걸 가지고 언론사 지원을 하기도 거시기한 상태죠. 그리고 로스쿨 간다고하면서 허송세월한 게 2년...35살들 중에서 제가 가장 꼴찌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계속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예전에 계속 하던 독서모임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예전처럼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글을 직접 모아서 출판사에 러브콜을 보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영상은 유튜브에 쌓이다보면 언젠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조회수를 받아낼지도 모르죠. 그게 아니더라도 영상들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빙할 수 있는 자료로서 어디에 지원할 때 쓸모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퀄리티를 더욱 올려야겠지만요. 독서모임은 책을 워낙 읽지 않는 요즘이라 어떻게든 제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축의 전쟁"이란 거 읽고 있는데 괜찮더군요. 요즘의 종교에 대해 완전히 다르게 접근하게 됐달까요.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예전의 종교에서는-요즘의 종교에서와 달리-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워낙 새롭게 들리더군요.
오늘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만 써놓아서 오픈율이 마이 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핳...다음엔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찾아뵙겠습니다..구독 끊지 말아주세요. 사랑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