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플루토>에서는 트라키아 공화국이란 국가와 페르시아라는 국가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페르시아는 중동 국가들에 해당하는데, 트라키아 공화국은 페르시아에 "보라"라는 이름의 "대량 살상 로봇"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조사단을 파견하는데, 이때 파견되는 게 "보라 조사단"입니다. "보라 조사단"은 파견 뒤에 페르시아에 "대량 살상 로봇"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합니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트라키아 공화국은 페르시아를 침공하고 전쟁을 벌여 한 때 번영했던 국가를 사막으로 만듭니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이후의 시점이 <플루토>의 현재 시점이구요.
그리고, 만화 바깥인 현실로 되돌아오면, 아들 부시-조지 W.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해당 국가들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완전히 사막으로 만들어놨죠. 9.11 때문에 이미 눈에 뵈는 게 없는 미국이었으니, 이들을 말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깝치던 북한도 이 때만큼은 입 닥치고 있었으니까요.
"대량 살상 무기"라는 건 단순히 핵 같은 무기를 일컫는데, 이런 무기는 이미 서방 국가들이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건 "대량 살상 무기"를 누구보다 두려워하는 척을 하는 미국이고, 또 그의 친구들이 대량 살상 무기를 많지 보유하고 있죠.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는 전혀 대량 살상 무기라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본인들의 복수에 대한 열망 때문에 뵈는 게 없었고, 전쟁을 시작합니다. 이라크 전쟁은 최근에 와서야 양쪽 모두에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서야 끝이 났죠.
<플루토>는 한 거대한 로봇이 누군가에 의해 파괴되고, 로봇 인권법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로봇 과학자가 살인당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이후로도 연달아서 세계 최고의 로봇들이라 여겨지는 로봇들이 '플루토'라는 로봇에게 갈기갈기 파괴되고, "보라 조사단"의 멤버였던 인물들도 연달아 살인당하죠. 흥미로운 건, 이런 범죄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트라키아 공화국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살해당한 로봇들은 모두 참전한 로봇들이고, 전쟁의 명목을 만들어준(?) "보라 조사단"에게 복수가 가해지는 것은 흥미로울 게 없으나, 정체를 모를 범인들은 이상하게도 트라키아 공화국을 대상으로는 전혀 공격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침공한 주체인데도 말이죠.
나중에서야 밝혀지는 건, 이 모든 로봇 파괴와 연쇄 살인을 저지른 게 트라키아라는 겁니다. 트라키아는 본인들의 경쟁자들을 없애고자 세계 최고의 로봇들을 파괴했고, 새로운 로봇이 만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두뇌들 역시 살인했죠. 트라키아 대통령은 말합니다. 모든 것들이 계획대로 되었고, 이제 트라키아는 번영할 일만 남았다구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미국, 아니, 트라키아의 침공 덕분에 대량 살상 무기가 아닌 녹화 산업을 위해 만들어진 "보라"라는 로봇은 트라키아의 침공 때문에 증오에 휩쌓였고, 이 때문에 "대량 살상 무기"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보라"는 화산이 폭발하는 지점으로 나아가 화산 폭발을 촉매할 계획을 실행하려하죠. 이 화산이 폭발한다면, 인류의 1/10은 사망할 것입니다. 화산 폭발과 함께 트라키아는 번영과 먼 길을 가게될텐데, 로봇들이 이제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